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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의 못 이룬 꿈, 아들이 대신 이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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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프로볼링 작성일 22-09-17 13:13 조회 58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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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볼링 강민석(26·엠케이트레이딩)이 데뷔 6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못 다 이룬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룬 효자가 됐다.

 

강민석은 16일 경기도 용인 브래그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22 브래그·KM제약컵 프로볼링대회' 결승에서 방영훈(퍼펙트)을 눌렀다. 248 대 192 넉넉한 승리로 우승을 자축했다.

 

2015년 프로 테스트를 통과한 이후 첫 우승이다. 강민석은 이전까지 올해 브런스윅 맥스컵 13위가 최고 성적이었지만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컵으로 개인 통산 기록을 멋지게 경신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강민석은 결승에서 초반 더블을 이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5, 6프레임에서 다시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잡아낸 강민석은 8프레임부터 5연속 스트라이크로 쐐기를 박았다. 방영훈도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9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은 강민석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경기 후 강민석은 우승 소감에 대해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벅찬 표정을 지었다. 이어 "프로 활동을 하면서 타이틀을 따고 싶어 열심히 했지만 저조했다"면서 "군 복무 뒤 2019년 복귀해서 좋아지기 시작해서 우승까지 이뤄냈다"고 환하게 웃었다.

 

강민석은 7살 때부터 아버지 강도영 씨(56)를 따라 볼링공을 잡았다. 강도영 씨는 동호인이지만 한때 프로 1기 테스트를 고민했을 정도의 실력자. 강민석은 "사실 아버지께서 프로 선수로 활동하고 싶어 하셨는데 꿈을 이루시지 못했다"면서 "오늘 결승에도 오셨는데 당신의 꿈을 아들이 이뤄줬다면서 기뻐 하셨다"고 귀띔했다.

 

한국프로볼링협회(KPBA) 김언식 회장은 "어릴 때부터 볼링장에 나왔는데 강민석이 프로볼링의 세대 교체 바람에 동참했다"고 기특한 표정을 지었다. 김 회장과 함께 1기 프로인 협회 이윤재 전무도 "내가 가르쳤던 전상훈 프로(7기)의 제자가 우승까지 했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강민석은 왼손 볼러로 강력한 파워 샷뿐만 아니라 섬세한 플레이도 강점으로 꼽힌다. 강민석은 힘이 좋아 돌쇠라는 별명도 있지만 "레인을 이기려 하기보다 다듬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전 대회에 대해 강민석은 "목표를 우승으로 잡고 나왔지만 구력이나 점수 관리가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승 비결에 대해 "운도 많이 따랐고 공 매치도 잘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강민석은 또 "데뷔 10년 안에 우승을 한번이라도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뤄 놀랍다"면서도 "만족하지 않고 선수 생활 동안 10승까지 이루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단체전에서는 본선 1, 2위를 차지한 MK 팀 글로리아(박경신·박근우·정승주)와 팀 브런스윅(이명훈·김광욱·공병희)가 결승에서 맞붙었다. 팀 MK 글로리아가 217 대 205로 승리하며 김천컵까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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