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김현범(38·스톰)이 2022 빅볼링·삼호아마존컵 프로볼링대회에서 정상에 서며 프로 15년차에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현범은 11일 경기 화성시 마인드볼링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통산 13회 우승을 자랑하는 톱시드 정태화(55·DSD)를 166-157로 물리쳤다.
4프레임까지 한 번도 스트라이크를 만들지 못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김현범은 5, 6프레임에서 더블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7프레임에서 재역전을 허용하며 후반 접전을 이어간 김현범은 정태화가 마지막 10프레임에서 스플릿을 범한 틈을 타 극적 역전승을 따냈다.
2008년 프로에 입성한 김현범은 이 대회 전까지 우승이 없었다.
2014년 DV8·브런스윅컵과 지난해 7월 DSD삼호컵에서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었던 김현범은 드디어 감격의 첫 우승을 이뤄냈다.
한편 프로 통산 최다 우승(13회) 기록을 보유한 정태화는 경기 막판 실수로 지난 6월 SBS 프로볼링대회 청주 투어에 이은 2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다.
김현범은 "결승전에서 레인 변화가 심해 경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9프레임에서 스플릿이 나왔을 때 경기를 포기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상대 실수가 나와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며 "과정이 시원하진 않았지만 첫 우승이라 그저 기쁠 뿐이다. 앞으로는 계속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